728x90
반응형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 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향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반응형
'자연의 향기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포에서 바라본 여의도의 풍경 (0) | 2020.09.20 |
---|---|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 (0) | 2020.09.20 |
산책하기 좋은 인왕산 성곽 둘레길(자하문~~ 수성동계곡코스) (0) | 2020.09.18 |
나이키로고와 나뭇잎을 닮은 아침 구름들 (0) | 2020.09.18 |
길상사 - 꽃무릇 (0) | 2020.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