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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문화재단 & 카페느티
HERE I AM
Blossom
한혜영 개인전
2025.03.01- 04.30
평일 : 08:00- 21:00
주말 : 12:00 - 21:00
작가노트
들풀처럼, 새싹처럼, 종이배처럼, 비록 눈에 띄지 않더라도, 특별한 이름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나는 여기에서 피어나고 있다.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빛나고 의미가 있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고요한 용기를 가지며 살아간다.
"Blossom"
피어난다는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한 시점에서 멈춰 있던 감정과 기억이 시간과 함께 확장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보이지 않는 세상의 흐름 속에 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길을 찾고 존재를 증명하며 피어나기를 꿈꾼다.
씨앗이 어둠 속에서 서서히 틔워지듯 우리 또한 내면 깊은 곳에서 성장하며 자신을 드러낸다. 연약한 새싹이 흙을 뚫고 올라와 꽃을 피우듯 존재는 작은 떨림 속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지닌다.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들풀과 이름 모를 꽃들은 조용히 삶에 적응하며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가는 나,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다. 그들은 어디서든 피어나고 자란다.
그리고 이 존재들은 주위의 주목을 받지 않아도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비와 바람을 맞으며 마치 이곳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담담하게 싹을 틔우고 생명을 뽐내고 있다. 그 누구도 발견해주지 않아도 조용히 그리고 용기 있게 자신의 자리에서 존재를 꽃피운다.
나의 작업에 보이는 자수기법은 마치 삶의 조각들을 실이 한 땀 한 땀 엮어 바늘이 천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 기억과 감정에 때로는 상처를 동반하지만 그 모든 흔적의 위로 각 색깔의 실들이 엮어지며 상처를 덮어가며 다시금 만들어지는 존재를 일깨워 주고 담담히 살아가는 새로운 나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 실로 엮어진 존재는 화면안에서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Blossom"은 피어남이 단순히 꽃이 만개하는 순간이 아니다.
싹이 움트고, 성장하고, 바람에 흔들리며, 마침내 자신을 드러내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연약하지만 강인한 존재들, 들풀처럼 흔들리면서도 피어나는 어쩌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위로와 소망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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