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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김대용, 런 도넛 런 Run Donut Run, 2025.02.26 - 04.05, 학고재 갤러리

ProfitPilot and NatureNexus 2025. 3. 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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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古齋
런 도넛 런
Run Donut Run
김재용
JAE YONG KIM
2025.02.26 - 04.05
Run Donut Run
전시 공간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도넛 조각의 풍경은 현대 소비사회의 축소판이자 귀환을 기다리는 자화상이다.
김재용의 도넛은 순수한 감각적 유희의 대상이자 욕망을 반영하는 기호일 뿐 아니라 응원이라는 메시지이다.
그는 손수 제작하고 개별적으로 채색하며, 각각에 독창성을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대량 생산의 익명성과 소비의 일회성을 거부한다. 이러한 방식은 도넛이 단순한 소비의 기호가 아니라 욕망의 대상이 되도록 만든다.
도넛의 달콤함은 맛이 아니라 빛나는 표면을 통해 전달된다. 그의 도넛이 지닌 '한없이 낙천적인 광택'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망하는지를 비추고,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반영한다.
그 반짝이는 도넛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자신을 목격하게 된다.
김재용의 도넛은 화려한 색감을 통해 감성적으로 호소하는 동시에, 색의 운동감을 통해 마음 내부의 은밀한 곳도 들여다본다. 그는 새로운 연작 <Donut Painting Series> (2022-2025)에서 시각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감각적 경험의 스펙트럼을 확대하기를 시도했다. 이 연작에서 도넛은 색을 고립시키는 그물과 같다. 작가는 도넛을 캔버스로 생각하고 색의 상호작용을 실험하는 무대로 삼았다. 층층이 쌓인 색, 활기 넘치는 색을 품고 있는 도넛은 색을 위한 지지대로 기능하며, 색을 담아내고 해체하는 그릇이 된다.
김재용의 《Run Donut Run》은 색면추상의 몰입감, 팝아트의 소비적 기호, 그리고 바니타스의 허무적 메시지를 융합하여 유희와 허무, 과잉과 결핍을 동시에 드러낸다. 달콤한 유혹과 반복되는 이미지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며 욕망의 구조도 재해석한다. 작가는 도넛을 통해 욕망의 끝없는 순환을 재현하면서도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제안한다. 김재용의 도넛은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과정이자 우리 모두의 자화상인 것이다.
「도넛, 욕망을 비추는 거울- 김재용의 《Run Donut Run》』 4 발췌
조새미 (홍익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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