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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류현자, 사모곡-비우면서 채우는 방편(方便)들 ,2024.4.24 - 4.29,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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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 비우면서 채우는 방편(方便)들
'사모곡'은 버선을 소재로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무명초처럼 질기고 고단한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에 대한 애틋 한 연민과 애잔함을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식을 위한 인고의 세월을 살아오신 어머니와 대면하는 일종의 마음의 거울이 자 고향이다...(중략)
이번 전시는 버선이라는 조형적 구성에 사경(寫經)을 바탕삼아 보름달과 연꽃, 목련, 오방색 띠 등을 접목시킨 작업을 정리 하여 나만의 '바라보는 달빛명상', '써내려가는 사경명상'으로 펼쳐보았다.
한지 작업을 해오던 나에게 겨울은 작업하는 데 그리 녹록치 않은 계절이나 한편으로 나만의 철학이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하며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의 하나로 사경을 하게 되었는데 벌써 십여 년이 훌쩍 넘었다...(중략)
•••나에게 있어 사경은 어머니의 인내와 사랑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며, 예술로써 보시를 하고픈 또 다른 예술적 행위이며,
'비우면서 채우는 명상의 한 방편'이 되었다. 몇 시간에 걸쳐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긋고 작은 글씨로 화면을 채워나가는 무 념무상의 글을 쓰는 작업은 비우기 위해 써 내려 갔지만 어느 순간 나를 채워주는 '사경명상'이 되었고, 거기에다 바라보면 서 비우는 달빛명상'을 더했다.
어릴 적 환하게 비추는 달빛 아래 버선이 거꾸로 붙여진 커다란 장독 위에 정화수 한 그릇 떠놓고 무언가를 간절하게 비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성인이 된 뒤 피곤한 몸으로 귀가 중 우연히 올려다본 노오란 보름달이 어찌나 둥글고 크던지 순간 피곤함은 사라지고 바라볼 때마다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 올 정도로 편안함을 느꼈다. 나만의 '달빛명상' 을 시작된 것이다. 꽉 찬 둥근 보름달을 보며 어머니의 사랑도 그리워해 보고, 무언가를 소망해보고, 마음의 평안함을 느껴 보는 일상도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중략)
...화면 안에 등장하는 꽃은 주로 연꽃과 목련이다..버선이 일상 안에서 가족의 안녕을 비는 어머니의 자애(慈愛)이자 근원의 생명력을 뜻하는 것이라면, 목련과 연꽃은 소재 자체로 어머니를 상징한다...중략 (제21회 개인전 고영재 평론 중에서) ...사모곡 연작 중 만월 속에 핀 연꽃'은 어쩌면 작가가 어머니를 위한 기원을 담아 연동 하나를 걸어 놓은 적인지도 모르겠 다. 그만큼 달 속에 핀 연꽃은 그 염원만큼이나 맑고 깨끗하여 울림이 더 절절하다.•.중략 (김영순, 전라도인 글에서)
2024. 4.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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