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일 JEANG TCHOONG-IL
INVITATIONAL EXHIBITION
2023.04.01-04.13
‘순환의 여정 - 들숨과 날숨'의 인간학
"인간의 몸이란 단지 지상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영혼을 감싸기 위해 필연적으로 빌어야 하는 껍질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근원과 삶의 모순과 인간의 내적 잠재력에 대한 끊임없는 사색과 투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작가 노트)
작가의 언급처럼, 2013년 이래 최근작에는 그의 실존적 인간학이 꿈들대고 있다. 특히 최근작에서는 마치 블라인드 창을 뚫고 어둠의 실내를 밝혀주고 있는 양상처럼 산포되는 빛이 표현됨으로써 지금, 여기'라는 동시대의 현실계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의 인간이 대면하고 있는 '실존'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드러낸다. 여기에 마치 날것의 육체의 덩어리만이 남은 듯한 인간 형상들이 가로축, 혹은 세로촉으로 레이어를 만들어 내는 빛의 흐름 안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들은 우리에게 인간학의 탐구가 결코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것만이 아님을 상기시켜 준다.
그의 이전의 작품들이 근원적 물로부터 기원한 물과물의 실존적 존제를 탐구했다고 한다면, 그의 최근작은 '세상의 물과물이 시도하는 근원적 물을 향한 복구적 운동'의 일면과 더불어 유신론적 실존에 기초한 들숨과 날숨의 인간학'을 드러낸다. 여기서 그에게 '순환의 여정'이란 최종 목적이며 ‘들숨과 날숨의 인간학'이란 그것에 이르는 화가로서의 실천 방법론이다. 고단한 수행과 실전을 전제로 하는 인간 주체의 끝없는 노력인 그의 인간학이 다음 전시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우리는 모두 묵묵히 기다리며 지켜볼 뿐이다.
- 김성호(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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